쌍용차 새 주인 후보 KG그룹…인수대금 약 9천억원
쌍용차 새 주인 후보 KG그룹…인수대금 약 9천억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05.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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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서 쌍방울 제쳐…이르면 다음주 조건부 계약 체결
본 입찰이 남았지만 더 큰 인수금액 제시할 후보 없을 듯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결정됐다. 인수대금은 약 9000억원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지 47일 만에 쌍용차는 다시 한 번 회생 기회를 얻은 것이다. 법정관리 만기일이 오는 10월인 만큼 인수합병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13일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수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2일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해 법원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파빌리온PE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는다. 앞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로 참여한다.

KG그룹은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며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의 지난해 매출은 3조3547억원, 영업이익은 2969억원이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등과 비교했을 때 자금력 부분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지난 3월 28일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을 추진했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기 위한 이번 입찰에는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가 참여하면서 인수전은 3파전으로 전개됐다.

인수대금으로 KG컨소시엄은 약 9000억원, 쌍방울그룹은 약 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엘비앤티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이번 입찰에는 인수와 동시에 지급하는 인수대금과 함께 향후 운영자금까지 총 인수대금에 포함시켰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 부족으로 인수에 실패한 만큼 이번 평가에서는 인수대금과 자금 증빙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000여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는 매년 운영자금 3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본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본입찰에서 다른 인수 후보가 KG컨소시엄의 인수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조건부 투자 계약이 해제되고, 최종 인수 예정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G컨소시엄보다 많은 인수금액을 낼 수 있는 후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7월 초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생채권 변제에 활용할 수 있는 인수대금은 3000억원대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의 1.75% 변제율에 반발하며 인수를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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