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99% 이상↓' 루나·테라 상폐… 당국 "사태 예의주시"
고팍스, '99% 이상↓' 루나·테라 상폐… 당국 "사태 예의주시"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5.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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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중 처음...당국 "가상자산 관련법 없어 감독 어려워""기본법 제정시 코인 상장 기준 논의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최근 99% 이상 폭락한 종목인 루나(LUNA)와 테라KRT(KRT)를 상장 폐지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이들 종목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곳은 고팍스가 처음이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고팍스는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를 오는 16일 오후 3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금도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빗썸·코인원·코빗·업비트 등도 루나 거래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장폐지를 고심하고 있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시세 변동 등으로 인해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당사 상장 폐지 규정에 의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을 잠재적으로 종료한다"라고 말했다.

원화로 바꾸거나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출금은 다음 달 16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종료일 이후에는 출금이 불가능하다. 다만 현재 불안정한 테라의 네트워크 상태가 다음 달 16일 이전까지 복구되지 않을 경우, 기간을 연장해 투자자들의 출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루나 시장 상황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루나 시장 상항을 엄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관련 법이 없어 감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루나 사태를 계기로 규제 도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정과제에 포함된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 논의를 할 때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거래소들의 코인 상장 심사 기준이나 절차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의 특성이 다른 만큼, 특성에 맞는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일관적이고 포괄적인 기준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쟁글 관계자는 "재닛 옐런 장관도 스테이블 코인을 위한 규제 법안 통과의 긴급성을 언급했듯이, 우리 정부도 규제나 정책적 보완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을 거치면 코인 시장이 더 건강하게 디벨롭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 즈음부터 떨어지다 9∼10일 99% 넘게 폭락하며 이날 오후 1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테라UDS(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테라 KRT는 원화에 연동된다.

하지만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테라가 또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들며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루나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 모두 상장돼 있으며, 최근 대폭락 사태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모두 입출금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빗썸과 고팍스는 일단 지난 10일 선제적으로 입금을 막은 영향으로 다른 국내외 거래소와는 달리 2천∼4천원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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