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도 '中 코로나 봉쇄'로 '휘청'
LG생활건강도 '中 코로나 봉쇄'로 '휘청'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2.05.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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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시장 의존도 높였다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모델 이영애.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피그룹에 이어 그동안 잘 나가던 LG생활건강도 중국 코로나19(COVID-19) 방역 조치 강화로 1분기 어닝쇼크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2분기까지 중국과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LG생활건강이 하반기에 비상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1일 1분기 영업이익이 1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9.2% 감소한 1조6450억원, 당기순이익은 56% 축소된 1138억원이다. FN가이드 기준 컨센서스(평균 예상치)인 매출액 1조9938억원, 영업익 338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2017년 4분기(1조5309억원)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M&A(인수·합병)를 통해 17년간 지속적으로 연간 실적이 우상향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해에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어닝쇼크의 원인은 중국이다. 연초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방역과 통관이 강화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는 점이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아져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6996억원, 영업이익은 72.9% 급감한 690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높아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결국,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벌인 모든 사업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는 있어도 길게 볼 때는 '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후회가 나오는 것이다.

다음 달에 열릴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 관심이 쏠린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2위 e커머스 기업 징동닷컴이 알리바바의 11월11일 광군제를 본따 만든 것이다. 징동에서 시작했지만 티몰, 알리바바 등 주요 온라인몰이 일제히 할인에 들어가 행사 기간 판매액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의 위상 경쟁을 가늠한다.

지난 해 6.18 쇼핑 축제에서 LG생활건강의 '후'는 전년 대비 판매액이 72% 증가해 에스티로더, 랑콤, 라메르, 시셰이도에 이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순위 5위에 올랐다. 다만 올해는 1분기 실적 쇼크로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 내 브랜드력은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LG생활건강 측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중국 영향으로 뷰티사업 성장이 어려웠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라 전 세계에서 일어난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대도시 봉쇄 등으로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북미 뷰티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달 더크렘샵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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