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 확산...의약품 지원으로 남북문제도 풀렸으면
북한의 코로나 확산...의약품 지원으로 남북문제도 풀렸으면
  • 정세용
  • 승인 2022.05.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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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19 사망자 23709명 지난 3개월 잔인한 봄...정부, 백신 지원 등 실무접촉 북에 공식 제안 방침

[정세용 칼럼] 23709명. 우리나라에서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 숫자다. 잔인한 봄이었다.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대부분 올해 봄에 나왔다. 3월 8172명, 4월 6564명 등 코로나 사망자 2만3709명의 64%가 최근 석달 보름 사이에 발생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20일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기간은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그런데 2022년 1월 30일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제5기 사망자는 1만6997명에 달한다.

사망자 2만3709명 가운데 80살이상이 1만397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5456명, 60대 2814명 등 60살이상 고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93.8%에 달한다.

고령자와 함께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었다. 질병청이 5월 1일부터 7일까지 숨진 495명을 조사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치매 등 기저 질환이 있던 사람이 404명(81.6%)이었다.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0.13%)은 세계적으로 볼 때 아주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올해 봄에 닥친 오미크론은 한국인에게는 잔인했다. 지난 3월에는 하루 평균 확진자 숫자가 40만명에 달했는데 이 숫자는 약 2주 후에는 0.13%인 520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고편이 아니었던가.

5월 15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296명. 한 달 전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수치이다. 이에 한 조간신문은 봄을 이제 되찾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늦었지만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2만3709명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자고 얘기한다.

이제 봄을 되찾았으니 코로나19와도 작별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밤에도 친구와 술집과 다방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대규모 집회도 가질 수 있는 등 일상을 회복한 만큼 코로나19와도 작별할 시간이라는 지적에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2년여. 영원히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화장장이나 장례식장이 부족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손도 잡아보지 못하고 떠나보낸 우리 이웃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가 당한 슬픔과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나날을 되새겨봐야 한다.

남쪽의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재 북한의 누적 유열자(발열 증상자)는 8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누적 사망자도 40명을 넘었다고 한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은 북한 각지의 군 부대 등 수만명이 동원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4월 25일 김일성광장) 등 4월 중하순에 평양에서 집중된 대규모 정치행사가 불씨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공식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정상적 삶을 지난 2년여 위협했듯이 남북관계도 지난 2년여 냉각기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지원 문제를 계기로 남북 문제도 풀렸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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