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에 비해 최근의 시장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175.1로 전월 173.7보다 1.4포인트(p)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해 10월 180.0을 기록한 뒤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에다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에 따른 관망세 확대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초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 숨통이 트이면서 실거래가지수도 상승했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3월 전체로 보면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보다 하락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다만 재건축 추진 단지나 일부 초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수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북권의 지수가 지난 2월 178.8에서 3월에는 183.2로 가장 많이(4.4p) 올랐고 대통령실 집무실 용산 이전 호재로 도심권(176.4)이 전월(174.3) 대비 2.1p 상승했다.
서북권과 동남권(강남4구)은 각각 171.7, 171.9로 전월보다 1.2p, 0.3p 상승했다.
이에 비해 서남권은 171.7로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0.7p 하락했다.
경기도의 아파트 실거래지수도 162.5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신도시 재건축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인천은 149.4를 기록하며 전월(150.1)보다 0.6p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실거래가 지수(120.0)는 전월보다 0.3p 상승하면서 전국 지수(140.0)도 전월(139.4)보다 0.7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4월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보다 0.4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최근 하락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실제 지수가 상승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