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 1.7%→4.2%로 대폭 올려
KDI,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 1.7%→4.2%로 대폭 올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5.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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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은 3.0%→2.8%로 하향 전망…“원자재 가격 급등 등 악재 겹쳐”
내년 성장률 수출둔화로 2.3%…“물가는 4분기부터 내려가 내년엔 2.2%"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첬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에서 4.2%로 2.5%포인트나 높였다. 

민간소비 부진에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 복합적인 악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물가 상승세는 올 하반기부터 진정돼 내년 말쯤에는  2.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원자재 수급 불안 장기화, 중국 경기 급락,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18일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한 3.0%에서 소폭 낮춘 수치다.

KDI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5%보다는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3.0%보다는 낮다.

정부(3.1%)와 한국은행(3.0%)보다도 낮다. 한은은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인데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민간소비가 방역 조치 해제와 2차 추경 등을 통한 재정 지원 효과로 반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차 추경은 올해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민간소비의 견실한 회복세는 유지되겠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2.3%로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대부분 전망치를 웃돌아…“내년엔 유가 안정으로 완만한 상승세” 

연합뉴스

KDI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4.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7%보다 2.5%포인트나 높인 수치로, 국내외 대부분 기관 전망치를 웃돈다.

올 물가 상승률에 대해  지난해 말 정부는 2.2%, OECD는 2.1%로 전망했고 지난 2월 한은은 3.1%를 제시했다.  

지난 달 IMF가 수정 제시한 4.0%, ADB의 3.2%보다는 높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경기 둔화로 수출·투자 여건은 악화하는데 유가 급등 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고려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4.2%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2차 추경은 물가 상승률에 0.16%포인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허진욱 KDI 전망총괄은 "추경 대부분은 소상공인 쪽으로 지출되는데,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최종 지출보다는 부채 상환 등에 지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물가에 대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에는 원유 도입단가가 92달러 정도로 소폭 하락해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져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2∼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는 조금 내려가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근방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중국 경기, 미국 금리인상이 변수”…“스태그플레이션 덮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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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올해 수출입 물량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유가 등 교역조건이 악화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해 759억달러에서 크게 축소된 51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교역조건이 개선되지만 서비스 수입이 많이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소폭 늘어 602억달러가 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 수는 올해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60만명 정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양호한 고용 여건이 유지되지만, 기저효과가 있어 증가 폭이 12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전반적으로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수급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장기화하거나 중국 경기가 급락할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하고 경제 기초여건이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제약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KDI의 지적처럼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해 경기 회복세가 타격을 받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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