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삼성‧롯데‧LG 상위 5대 총차입금 320조원, 32개 계열의 58.6%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에게서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집단 32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중흥건설, 넷마블, 세아 계열이 새로 들어갔고 HMM, 장금상선, 대우건설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9332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763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2022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넷마블과 세아는 M&A 등 투자확대에 따른 총차입금 증가,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주채무계열에 신규 편입됐다.
해운업 실적 호조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은행권 신용공여가 감소한 HMM과 장금상선은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계열에 인수되며 제외됐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곳이 해당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맺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총차입금 기준)은 현대자동차, SK, 삼성, 롯데, LG 순이다. 삼성(2→3)과 SK(3→2)의 순위가 바뀌었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0곳), 산업(8곳), 하나(6곳), 신한(5곳), 국민(2곳), SC(1곳) 등 6개 은행이다.
작년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1608조4000억원으로 2020년말(1435조원)보다 12.1% 늘었다.
이 가운데 32개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277조1000억원, 546조3000억원이다. 1년 전보다 8.3%, 4.8%씩 늘었다.
현대차 등 상위 5대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38조2000억원, 320조원이다. 주채무계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9%, 58.6%에 이른다.
지난 4월말 기준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5552곳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보다 456곳 늘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707곳), SK(657곳), 삼성(638곳), CJ(432곳), LG(431곳), 현대자동차(422곳), 롯데(297곳)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