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폭락한 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로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하고 재산 가압류를 신청하기로 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루나·테라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권 대표를 사기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수사대에 고소하기로 했다.
또 법원해 재산을 가압류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
LKB는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도 함께 고소할지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 카페에서도 권 대표를 고소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터넷 카페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의 회원은 이날 현재 16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카페 운영자는 얼마 전 “권도형과 신현성 검찰 고소·고발에 동참하실 피해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루나·테라 투자자들은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서도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팅방은 총 16곳으로 110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역시 법적 조치를 논의하고 있어, 동시다발적으로 고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하는 점을 들어 루나와 UST의 알고리즘이 사실상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UST는 1달러 미만까지 추락했다. 테라폼랩스는 하락을 막기 위해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으나 오히려 가격 하락만 부추겼다.
결국 1주일 사이에 루나와 UST 가격이 급락해 시가 총액이 450억 달러(57조 7800억원)가량 증발했다.
손실을 본 국내 피해자는 28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