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1분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비상 대책을 추진한다.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에 나선다.
19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전날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한전은 지난해 5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간 적자를 뛰어넘는 7조8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 추세로 보면 올해 30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출자지분 매각 8000억원, 부동산 매각 7000억원, 해외사업구조조정 1조9000억원, 긴축경영을 통한 2조6000억원 등 재무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출자지분 가운데 4000억원 규모의 한전기술 지분과 한국전기차충전 지분을 즉각 매각한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개소(0.3조원) 및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소(0.1조원)의 즉시 매각을 추진한다.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 등 연내 매각을 통해 해외사업을 구조조정하고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사업 이연(1.2조원) 등 긴축 경영에도 나선다.
한전 정승일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사 사장단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