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투자자들, 권도형·신현성 ‘여의도 저승사자’에 고소
루나 투자자들, 권도형·신현성 ‘여의도 저승사자’에 고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05.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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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테라폼랩스도…"알고리즘 하자 제대로 고지 안해 투자자들 기망"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19일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이자 소셜커머스 티몬 설립자이기도 한 신현성 씨, 테라폼랩스 법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LKB는 "권 대표 등이 루나와 UST를 설계·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 확대한 행위가 기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개설해 지속 불가능한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며 수십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은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LKB는 자본시장법·지적재산권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에 동참할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LKB는 미국·이탈리아 등 해외 투자자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부활한 이래 수사하는 첫 번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KB는 "피해 회복이 신속하고 공정하며 정의롭게 진행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과거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던 합수단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복잡하고 법리적 쟁점이 많으며 피해 규모도 천문학적"이라면서 "피해자들은 2년여 만에 새롭게 출범한 합수단이 절박함과 억울함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하는 점을 들어 루나와 UST의 알고리즘이 사실상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UST는 1달러 미만까지 추락했다. 테라폼랩스는 하락을 막기 위해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으나 오히려 가격 하락만 부추겼다.

결국 1주일 사이에 루나와 UST 가격이 급락해 시가 총액이 450억 달러(57조 7800억원)가량 증발했다.

손실을 본 국내 피해자는 28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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