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그는 ‘사람 냄새’가 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그는 ‘사람 냄새’가 났다
  • 오풍연
  • 승인 2022.05.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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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3년 됐다. 나도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 한다. 아들(34살) 녀석이 군대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첫 면회를 다녀온 날이기도 하다. 낮에 녀석이 근무하고 있던 평택 미군부대에 갔다가 돌아와 TV 자막뉴스를 보고 소식을 들었다.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1보는 위중하다는 소식이었다. 이어 서거 소식이 전해졌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노무현을 처음 본 것은 1987년 여름 노사분규가 한창이던 거제도 옥포조선소 현장이었다. 당시 노무현은 거의 선동가에 가까웠다. 때문인지 막 언론계에 발은 들여놓은 수습기자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 뒤 노무현은 배지를 달았고, 장관도 지냈고,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비극적 종말로 생을 마감해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노무현은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났다.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평생을 지내려 했다. 고향에 내려와 내뱉은 첫 일성은 “야, 기분좋다” 였다. 노무현의 인간적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봉하 생활도 그랬다.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잡혔고, 이웃들과 막걸리 잔을 함께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의 과잉조사와 무관치 않다고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맞아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리는데 (행사에 참석하는) 총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메시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대선후보이던 지난 2월 5일 제주를 방문,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한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많이 불리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른 뒤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회의 참석 등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도 참석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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