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빅스텝 가능성 낮아…연말 금리 2% 넘어설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p 높였다.
한은이 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007년 7~8월 이후 첫 2개월 연속 인상이 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고물가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것이다.
국내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빅스텝을 단행한 사실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제시됐다.
다만 당장 한은이 연준처럼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불투명한 물가 전망을 언급하며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빅스텝 단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통화 전문가들은 대체로 물가 정점이 확인되는 여름까지는 빅스텝보다는 ‘베이비 스텝’(통상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이후에도 연내 두세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연말 기준금리는 2%를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은은 기존 3.1%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전망치 4%대는 2011년 7월 이후 10년10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올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에서 2%대 중후반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