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40%나 올랐는데”…돼지열병에 ‘금겹살’ 비상
“두 달 만에 40%나 올랐는데”…돼지열병에 ‘금겹살’ 비상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05.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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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홍천서 발생…“대규모 확산 시 공급량 감소로 추가 상승 불가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식육코너./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사료값 폭등에 돼지열병까지”

돼지고기 가격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3월부터 40% 가까이 오른 터다. 여기에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겹살은 ‘금겹살’로 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SF가 대규모로 확산돼 공급량 감소까지 맞물리면 돼지고기 가격은 추가로 급등할 수밖에 없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에 있는 돼지 사육 농장(1175두 사육)에서 전날 ASF가 발생해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홍천군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4만1000두에 대한 정밀 검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경기·강원 지역 축산시설에 28일까지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ASF는 지난 달부터 경기·강원 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ASF가 사육 농가에서 발병한 것은 작년 10월 강원도 인제 이후 7개월만이다. 

다수 농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2019년 4분기로 당시 38만마리가 살처분 돼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줄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관련한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방역 상황 회의./연합뉴스

정부는 26일 밤 긴급 가축방역상황회의를 열고 확산 억제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해 방역 조치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과 수입 육류 수입 단가 상승 등으로 급등한 상태다. 자칫 ASF가 돼지고기 가격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kg당 2만9150원이다. 지난 3월4일(2만1510원)에 비해 36% 올랐다. 

산지 가격 역시 110kg당 59만8000원으로 올해 저점인 36만9000원(3월18일)에 비해 62%가 뛰었다.

가격 상승 원인은 공급량 감소가 아닌 생산비 상승에 있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629만 마리로 평년(600만 마리)보다 4.8% 많았다. 5월 기준으로도 152만 마리로 평년(143만 마리)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 달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kg당 604.9원으로 2020년 대비 26.2%, 2021년 대비 15.2% 높아졌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금겹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ASF가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ASF가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공급 두수 자체가 줄면서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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