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2.35%p, 3년10개월만에 최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4%를 넘어 8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0.16%포인트나 뛰었고, 잔액기준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격차는 3년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5%로 한달새 0.07%포인트(p) 높아졌다.
4%대 대출금리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11개월만이고, 4.05%는 2014년 3월(4.09%) 이래 8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에서 3.90%로 0.06%포인트 올랐다. 2013년 3월(3.97%)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상승폭은 더 컸다. 5.46%에서 5.62%로 한달사이 0.16%포인트나 뛰었다. 2014년 6월(5.62%) 이래 7년10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예금은행의 3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2%로 3월(19.5%)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고, 특히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저신용 대출자 비중확대로 컸다"며 "하지만 은행의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연 3.45%)도 3월(3.39%)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7월(3.52%)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17%로 0.05%포인트,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7%로 0.10%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3월(3.50%)보다 0.07%포인트 높은 3.5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74%에서 1.87%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0%포인트로 3월(1.76%)보다 0.06%포인트 축소됐다.
하지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1.01%)가 0.05%포인트, 총대출 금리(3.36%)가 0.08%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5%포인트)이 0.03%포인트 오히려 확대됐다. 2018년 6월(2.35%포인트) 이후 3년10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은행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56%로 한달새 0.06%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2.10%), 신용협동조합(2.52%), 새마을금고(2.57%)에서도 각 0.09%포인트, 0.09%포인트, 0.14%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9.69%·+0.45%포인트), 신용협동조합(4.48%·+0.01%포인트), 상호금융(4.01%·+0.05%포인트), 새마을금고(4.53%·+0.05%포인트)에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