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과 감동...김동연-김은혜 대결 드라마보다 '흥미진진'
대역전극과 감동...김동연-김은혜 대결 드라마보다 '흥미진진'
  • 오풍연
  • 승인 2022.06.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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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보다 더 재미 있는 드라마가 없을 듯 싶다. 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간 대결은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 있었다. 정말로 박진감이 넘쳤다. 시청자들도 그런데 후보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다들 김은혜가 이기는 줄 알았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 동이 튼 뒤 순위가 바뀌었다. 김동연은 지옥까지 갔다가 기사회생 했다. 대역전극을 펼친 것.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매일 새벽 운동을 나간다. 2일 1시까지 텔레비전을 보다가 잤다. 그 때까지는 당연히 김은혜가 앞서 가고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김은혜가 당선될 것처럼 보였다. 잠깐 눈을 붙인 뒤 새벽 3시쯤 일어났다. 평소대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풍연 칼럼을 썼다. 민주당의 대패를 나름 분석했다. 3시 30분 기준으로 글을 썼다. 결과를 확신할 수 없어 김은혜가 앞서가고 있다는 소식만 전했다.

운동을 하려고 4시 15분쯤 집을 나섰다. 김은혜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줄곧 1위를 지켰으나 개표율 96%를 넘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김동연 후보에 처음으로 선두를 내줬다. 이후 김동연 후보는 표차를 조금씩 벌려갔다. 김은혜가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았다. 조금 따라가면 다시 표차를 벌렸다. 이 때부터 추는 기울었다고 할 수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6시 56분 기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는 개표율 99%를 넘긴 상황에서 281만2078표(49.06%)를 얻어 280만3788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에 8290표 차 앞섰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0.15%포인트에 불과하다. KBS 개표 방송도 ‘당선 유력’을 내보냈다. 김동연 후보의 얼굴이 밝아진 순간이다.

김동연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오늘의 승리는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며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 지지하지 않으셨던 도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도정하면서 오로지 경기도,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도민 여러분께서 민주당 변화의 씨앗의 기대를 갖고 제게 이런 영광을 주신 것 같다. 민주당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은 개인기에 의존해 승리를 거뒀다고 본다. 후보의 인물 면에서 김은혜 후보를 압도했다. 그 결과 다 꺼져가는 민주당을 조금이나마 살렸다. 김동연은 민주당의 구세주 역할을 할 듯 하다. 이재명이 배지를 달게 됐지만 민주당의 간판이 될 수는 없다.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어서다. 당권을 노렸던 계획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김동연은 일약 대선 후보급으로 올라 섰다. 지금 민주당에 그만큼 경쟁력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김동연의 앞날은 맑음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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