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물가 고통'...식비 지출비중,상위 20%의 3배 넘어
저소득층 '물가 고통'...식비 지출비중,상위 20%의 3배 넘어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6.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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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하위 20%,식비로 가처분소득 42% 지출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올해 1분기 소득하위 20% 가구는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식료품이나 외식 등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소득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84만7039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식료품·외식비로 35만7754원을 명목지출해 비중이 42.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집에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25만1783원, 외식 등 식사비 지출이 10만5971원이었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전체소득 가운데 세금 등 필수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식비로 지출한 셈이다.

이는 소득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식비지출 비중(13.2%)을 3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또한 전체가구 평균(18.3%)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가계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식품·외식 등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서민과 저소득층의 실질구매력이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2(2020년=100)로 지난해 동기대비 4.1% 상승했다.

음식·숙박 서비스물가도 6.0% 올랐는데, 이 가운데 음식서비스(6.1%)가 숙박서비스(3.1%)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더구나 이런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2분기 들어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하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부터 4%대에 진입한 데 이어, 5월에는 2008년 9월이후 처음 5%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외식물가는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24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밥상물가 품목인 가공식품도 7.6% 상승했고, 축산물도 돼지고기(20.7%), 수입쇠고기(27.9%), 닭고기(16.1%) 등을 중심으로 12.1% 올랐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저소득층 등 서민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물가가 계속 오르면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소비가 줄어 성장이 약화하면 소득이 감소하고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물가가 너무 올라 사람들이 실질적으로는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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