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화물연대가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유 가격이 리터(L)당 2020원선을 넘어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36원 오른 L당 2025.21원을 나타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지난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부족 현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는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경유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25t(톤) 대형트럭을 운전하는 경우, 한달 사용하는 경유가 3000∼4000L가량 되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기름값이 200만∼300만원 정도 올랐다는 게 화물연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물연대측은 경윳값 폭등으로 '안전운임제' 없이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이 제도의 확대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으며 오는 12월31일로 종료된다.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2033.54원을 기록중이다. 휘발유 가격은 전날 2032.04원을 기록하며 2030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2012년 5월19일(2030.53원) 이후 약 10년 만이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L당 2104원으로 2100원선도 돌파했다.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7센트(0.31%) 하락한 배럴당 11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120.9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안 승인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고유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