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59)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별세했다. 이 전 부회장의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 새한, 신세계, 한솔그룹 중에서 새한그룹 만이 공중 분해됐다. 현재 남아있는 새한그룹 흔적으로는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새한), GS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새한미디어) 정도다.
고인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의 아들이다. 이 회장은 1973년 삼성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나 1991년 혈액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 전 부회장은 새한그룹을 승계했고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다.
이 전 부회장은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재계 순위 20위 중반의 중견그룹 새한그룹을 정식 출범시켰다. 그러나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필름 사업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그룹의 경영난이 시작됐다.
그룹 주력사였던 ㈜새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1조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했다가 경기 침체로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게 되자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일본 도레이사에 섬유ㆍ필름 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
결국 2000년 5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 전 부회장은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의 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2010년 8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