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7월 14일로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 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과 9월에 임시 금통위를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다음 달 미국이 0.5%포인트만 인상해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0.25∼0.50%포인트 높은 금리역전 상태가 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도 7월 0.50%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