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6일 발사 무산…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이상 발견
누리호 16일 발사 무산…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이상 발견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6.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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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과 원인 파악 위해 조립동 돌려보내…향후일정 불투명
누리호 기립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16일로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가 예정일 하루 전인 15일 무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15일 누리호의 발사 준비작업은 이른 오후까지 순조롭게 이뤄졌으나, 오후 2시5분쯤 원인 모를 센서 신호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16일 발사가 불가능해졌다. 향후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항우연은 15일 오후 5시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오후 2시5분 확인했다"며 "현 상태로는 발사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화제 레벨센서란 산화제 탱크내부에 충전되는 극저온(영하 183도 이하) 상태 산화제(액체산소)의 수위를 계측하는 설비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가) 기립을 하면 (레벨센서의) 센서값이 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센서가 동일한 값을 나타내고 있다"고 문제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원인파악을 시도했으나 기립상태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현 상태로는 발사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결과 오후 5시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점검 과정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확인이 안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항우연측이 문제 원인을 아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사를 언제쯤 재추진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원인에 대해 고 본부장은 "센서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고, 연결 케이블이 이상할 수도 있다"며 "센서가 계측한 신호를 받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터미널 박스라는 장치의 이상일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추측으로 제시했다.

항우연은 서있던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떼어내고 내려서 눕힌 뒤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어 발사체조립동(조립동)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이날 오후 10시30분 완료했다. 이어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 부위를 파악해 보완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예비일을 16∼23일로 설정해 둔 상태다.

만약 이 기간내에 문제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추후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또, 정부가 국제사회에도 발사 관련일정을 다시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저도 당혹스럽고 많은 분들이 와 계신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매우 죄송스러운 심정"이라며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해결해서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센서 신호이상이 발견되기 전까지 누리호의 발사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나로우주센터내 조립동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 발사대에 도착했다. 이어 기립장치인 이렉터(erector)의 도움을 받아 발사패드에 수직으로 세워지는 '기립'에 이어 '발사대 고정' 작업을 오전 11시30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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