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장 낙마' 윤종원 행장의 IBK기업은행 성적표는 '외화내빈'
'국조실장 낙마' 윤종원 행장의 IBK기업은행 성적표는 '외화내빈'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6.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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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올1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등은 신기록 행진 사실...하지만 ROA ROE 등 낮은 편, BIS자기자본비율 등도 하위권 특히 여신건전성은 최하위권. 고정이하 여신비율, 대손상각액, 연체율 등...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 후보에서 낙마...지난 달 24일 오후 4시로 잡혔던 윤 행장의 이임식이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취소하는 등 해프닝도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금리인상 등으로 작년과 올해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반(半) 국책은행인 IBK중소기업은행의 실적도 덩달아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나 여신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대부분의 지표들에서 일반은행들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많이 뒤떨어지는 등 아직 문제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은행 분기보고서와 은행연합회 정기공시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2020년말 0.4%에 그치던 것이 작년말에는 0.58%, 지난 3월말에는 0.65%로 크게 높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5.51%, 8.12%, 9.39% 순으로,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영업호조로 작년이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일반은행들과 비교해보면 이 수치들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른 은행들의 지난 3월말 기준 ROA를 보면 국민은행 0.8%, 신한은행 0.69%, 우리은행 0.66%, 카카오뱅크 0.72%, 케이뱅크 0.71% 등이다. 하나은행(0.58%)과 NH농협은행(0.55%) 정도만 기업은행보다 낮을 뿐이다.

지난 3월말기준 ROE도 국민은행(11.56%), 신한은행(11.12%), 우리은행(11.4%) 등은 모두 11%대이고, 기업은행 못지않게 특수정책자금 부담이 많은 농협은행(10.53%)도 기업은행보다 높다.

 

주요 은행들의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비교(22년3월말 기준 %)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ROA(별도기준)

0.65

0.8

0.69

0.58

0.66

0.55

ROE(별도)

9.39

11.56

11.12

8.94

11.40

10.53

BIS자기자본비율(연결 총자본비율)

14.85

17.70

17.87

17.24

15.75

16.09

<자료 은행연합회정기공시, 각 은행 분기보고서>

 

각종 리스크에 대비해 필수자본을 어느정도 쌓아두고 있느냐를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부문에서도 다른 은행들과의 격차가 아직 적지않다.

대표적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연결 총자본비율 기준)을 보면 기업은행이 지난 3월말 14.85%인 반면 국민은행은 17.70%, 신한은행 17.87%, 하나은행 17.24%, 우리은행 15.75% 등이다. 농협은행(18.77%)도 기업은행보다 훨씬 높다. 물론 기업은행 비율도 금융당국의 규제선인 10.5%보다 한참 현재 문제선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경쟁은행들에 비하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기업은행 경영지표들중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여신건전성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많이 낮다는 점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등 부실성 여신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기업은행이 지난 3월말기준 0.81%에 달하는 반면 농협은행은 0.23%, 국민은행 0.20%, 신한은행 0.26%, 하나은행 0.24%, 우리은행 0.19%에 각각 불과하다.

작년 은행계정중 부실채권 대손상각액(받아야할 돈을 못받아 손실처리하는 것)도 국민은행이 3,974억원, 신한은행 4,178억원, 하나은행 2,291억원, 우리은행 3,483억원인데 비해 기업은행은 6,956억원에 달했다. 은행규모는 가장 작으면서도 부실상각은 훨씬 더 많았다.

총대출채권기준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율기준)도 지난 3월말기준 기업은행이 0.25%에 달한 반면 농협은행은 0.19%, 국민은행 0.12%, 신한은행 0.21%, 하나은행 0.16%, 우리은행 은 0.19%에 각각 그쳤다.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지난 3월말 현재 별도기준 대손충당금(떼일 가능성이 높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해두는 것) 잔액도 국민은행이 1조6,176억원, 신한은행이 1조4,083억원, 하나은행 1조2,814억원, 우리은행 1조2,276억원, 농협은행 1조6,484억원인 반면 기업은행은 2조9,745억원에 달했다. 덩치가 훨씬 큰 시중은행들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완전부실화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두는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경쟁은행들에 비해 낮다. 지난 3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이 비율은 133%로, 국민은행 231%, 신한은행 175%, 하나은행 179%, 우리은행 220%, 농협은행 259% 등에 비해 훨씬 낮았다.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높자 정부는 이런 한계차주들에 대한 대출만기를 무더기로 연장하고, 또 당분간 부실정도도 문제삼지 말라는 지침을 은행들에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가 완전종식돼 정부의 이같은 정책조치가 종료될 경우 자영업자나 한게중소기업들의 연쇄부실화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그럴 경우 중소기업대출이 많은 기업은행부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준비정도는 경쟁은행들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이다.

여신건전성 비교(22년3월말 별도기준 억원 %)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0.81

0.2

0.26

0.24

0.19

0.23

21년 부실채권 대손상각액

6,956

3,974

4,178

2,291

3,483

 

총대출채권기준 연체율

0.25

0.12

0.21

0.16

0.19

0.19

무수익여신산정대상기준 모든 대손충당금 총계

29,745

16,176

14,083

12,814

12,276

16,484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

133

231

175

179

220

259

21년말 중소기업대출중 고정이하여신비율

1.00

0.31

0.43

0.27

0.31

0.49

<자료 은행연합회 정기공시, 각 은행 분기보고서>

 

기업은행의 여신건전성이 경쟁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좋지않은 것은 상대적으로 부실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대출 특화은행이라는 특성 탓이 있는게 사실이다.

작년말 기준 중소기업대출잔액을 보면 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농협은행이 100조~124조원선인 반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은 202조원에 달했다. 전체 대출중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들은 30~40%대인데 비해 기업은행의 이 비중은 80%가 넘는다. 중소기업전문 국책은행답게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작년말 현재 중소기업대출중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국민은행 0.31%, 신한은행 0.43%, 하나은행 0.27%, 우리은행 0.31%, 농협은행 0.49%인 반면 기업은행은 그 2배 이상인 1%에 달했다. 같은 중소기업대출인데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부실화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부실화율이 높은 신용대출의 비중(21년말기준)도 국민은행이 24%, 신한은행 26% 등인데 비해 기업은행은 18.48%였다. 신용대출 비중이 훨씬 낮은데도 부실은 더많이 생겼다. 정부의 보증이나 지원에 따라 부실우려 등을 크게 따지지않고 마구 대출해주는 정책금융이 기업은행에 유달리 많거나, 아니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대상 선정이나 심사방식, 사후관리 등에 문제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한편 평균예금금리와 평균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도 기업은행이 주요 은행들중 가장 큰 편이었다. 지난 3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29%포인트인 반면 농협은행은 1.92%포인트, 국민은행은 2.02%포인트, 신한은행 1.88%포인트, 하나은행 1.82%포인트, 우리은행 1.83%포인트였다. 신설 인터넷은행들인 카카오뱅크(2.55%포인트)나 케이뱅크(3.26%포인트) 정도만 기업은행보다 컸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대출금리는 높게 받고 예금금리는 낮게 받는 정도가 더 심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큰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금리장사나 심하게 한다고 해서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무슨 사연이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금리장사도 기업은행이 다른 경쟁은행들에 비해 가장 심하게 하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정확히 이런데도 기업은행측은 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 후보에서 낙마한 직후, 여러 언론들이 ‘기업은행장 임기는 끝까지 갈거냐’고 질의하자 ‘기업은행 경영실적 역대 신기록’을 들며 중도사퇴설을 일축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달 24일에는 오후 4시로 잡혔던 윤 행장의 이임식이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취소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윤 행장 체제를 계속 유지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론은 윤 행장이 무리 없이 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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