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검은 금요일". ‘10만전자’를 기대했던 개미들은 ‘5만전자’ 추락에 망연자실했다.
17일 코스피 시장은 하루 종일 우울했다. 전 거래일(2451.41)보다 41.69포인트(1.70%) 내린 2409.72에 장을 열었지만 외국인 투자자 매도가 이어지면서 전일보다 2.24% 내린 2396.47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 기준 2020년 11월4일(2357.32)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2020년 11월5일(2370.85)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조금 회복되면서 전날 대비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00원(1.81%) 하락한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10일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30분쯤 연중 최저치인 5만940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5만9400원과 5만980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한 네티즌은 “‘10만전자’ 보려고 9만 원대에서 7만 원대까지 물타기를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여력도 없다”면서 “10만전자 보다 5만전자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LG화학(-1.03%), 네이버(-1.04%), 현대차(-1.73%), 카카오(-0.14%), 기아(-1.42%) LG에너지솔루션(-0.35%), SK하이닉스(-1.03%) 등 대형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802.15)보다 3.46포인트(0.43%) 내린 798.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각국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큰 폭으로 하락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22포인트(3.25%) 내린 3666.77에,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646.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