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폭력 파문’ 확산…경찰, 가해 용의자 4명 수사 중
포스코, ‘성폭력 파문’ 확산…경찰, 가해 용의자 4명 수사 중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06.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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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직원, 상습적으로 당해…“회식 때 껴안고, 집 찾아와 성폭행”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한 여직원이 같은 부서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폭력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성적 가해행위로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을 포괄한다.

22일자 한국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 7일 C씨를 유사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상사 2명과 성희롱을 일삼은 B씨도 함께 고소했다.

A씨는 50여 명이 근무하는 부서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해당 부서에서 3년 넘게 일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같은 건물에 살던 선임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C씨 전화를 받고 아래층에 내려간 A씨는 C씨 집 도어락이 방전됐다고 해 도구를 챙기러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다가 뒤따라 들어온 C씨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다. 

이에 앞서 A씨는 선임 B씨를 지난해 12월 포스코 감사부서인 정도경영실에 성희롱 가해자로 신고했다. 

A씨는 “선임 B씨가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근무 시간에 모든 사람들 앞에서 외모를 평가하거나 음담패설로 모욕감을 주고 조롱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B씨가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자 ‘별일 아닌 일로 한 가정을 파탄 냈다’는 손가락질과 함께 따돌림이 이어졌다. 

A씨는 “따돌림이 너무 심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성희롱 피해 신고를 후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고소를 당한 상사들은 술자리 등에서 자주 성추행을 했다.

A씨는 “부서를 총괄하는 상사가 늘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라고 했고, 허벅지 안쪽까지 손을 넣어 만지기도 했다”면서 “너무 괴롭고 견디기 힘들었지만, 싫은 내색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강압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A씨는 “회식에 빠지겠다고 하면 ‘인사 평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허벅지를 만진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인물이라 보복과 불이익이 두려워 신고할 수 없었다”면서 “같은 건물에 사는 선임에게 맞고 성폭행을 당하고 난 뒤 용기를 내서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는 동교직원들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료 직원은 "회식 때 옆으로 오라하고 허벅지 등을 쓰다 듬는 걸 봤다"면서 "(상사가) 노래방에서 몸을 밀착해 심하게 비볐고, A씨가 큰 충격을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피고소인 4명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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