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말 가계·기업 빚,GDP의 219%…기업 급증, 가계 증가세 둔화
1분기말 가계·기업 빚,GDP의 219%…기업 급증, 가계 증가세 둔화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6.22 15:3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가계부채 누증,높은 집값 등에 금융취약성 여전히 커"
"물가·금리인상·중국둔화 등 위험에 경제주체들 선제적 대응해야"
이상형 부총재보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신용)이 여전히 전체 경제규모의 약 2.2배에 이르지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기업부채의 경우 금융지원 연장, 원자재 가격상승 등과 함께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부채 합) 비율은 219.4%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말(219.5%)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GDP대비 가계신용의 비율이 104.5%로 전년 4분기말(105.8%)에 이어 두분기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1분기 말 기준 1859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여전히 많지만,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168.9%)도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1분기 말 현재 160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4.8%나 늘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연장, 원자재 가격상승, 설비·부동산 관련투자 확대, 금융기관 기업대출 취급확대 등의 영향이다.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융불안지수(FSI)는 3월(8.9) '주의' 단계(8이상 22미만)에 들어선 뒤 4월(10.4%)과 5월(13.0)에도 같은 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수 자체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FSI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24.5)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가 지난해 6월 0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불안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 분기 사이 54.8에서 52.6으로 떨어졌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누증과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이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금융취약성지수가 장기평균(2007년 이후 37.4)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가속,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등 신흥시장 불안도 금융시스템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대출규제 강도와 금융지원 조치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유동성보다 채무상환 중심의 금융지원 정책 등을 펼쳐 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동시에, 신용위험평가 기준과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다시 점검해 금융기관의 복원력도 키워야 한다고 게 한은의 조언이다.

이상형 부총재보는 금융안정 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보고서에 이달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중국 경기둔화 등 다양한 대외리스크(위험)가 계속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보고서의 초점도 대외리스크와 금융안정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각 경제주체가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