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초양극화…'아리팍' 129.97㎡ 68억원 신고가
서울 아파트값 초양극화…'아리팍' 129.97㎡ 68억원 신고가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6.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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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약보합세에도 고가 아파트 몰린 강남·서초구 상대적 강세
입지 희소성·상징성 유지되고 1주택 실수요자 규제완화 영향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지역 초고가 아파트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중저가 아파트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97㎡는 지난 5월23일 68억원(19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 3월 63억원(36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두달새 5억원 오른 것이다. 지난해 6월11일 51억원(8층)에 팔린 것보다 무려 17억원 뛴 금액이다.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8월 입주한 단지다. 2019년 9월 중소형이 3.3㎡당 1억원을 돌파하며 '평당 1억원시대'를 연 대표 고가아파트로 꼽힌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최고가 경신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최근의 부동산시장 상황과 대조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1년 중과유예로 절세 매물이 늘어났다.

또 통상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 전에는 시세보다 싼 급매물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여기에다 올들어 대출규제가 더욱 강해진데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위기감마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완연한 약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고, KB 시세 통계로는 상승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도 초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서초구의 이른바 '똘똘한 한채'는 이런 시장환경에 상관없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KB 아파트 매매가 지표상으로도 서울에서 가격이 하락전환되는 곳이 점점 늘고 있지만, 두 지역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고가아파트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31.49㎡는 지난 2일 47억6500만원(3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비슷한 면적인 전용 131.48㎡가 지난 4월25일 47억원(5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6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동의 한양7차 전용 106.22㎡는 지난달 17일 39억8000만원(10층)에 매매돼 지난해 10월30일의 종전 최고가(38억원·8층) 기록을 경신했다.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도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는 여전히 최고가 경신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시장침체로 가격이 1억∼2억원은 조정가능한 분위기로 흘러가며, 매도자 우위시장의 견고함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5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초고가 아파트는 대출규제나 금리인상과는 무관하다"며 "현금 부자들도 부동산시장 침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 불가능한 입지의 희소성과 상징성은 유지된다는 측면을 고려해 똘똘한 한채 매입을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새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정책이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금·대출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초고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값이 제일 비싼 강남·서초구 일대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종부세 '역시 똘똘한 한채' 
종부세 '역시 똘똘한 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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