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여직원의 성폭력 피해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김학동 대표이사(부회장)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하고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문책하고 관리자들도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내부 성 문제, 비리 문제, 윤리 문제 수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고 처벌에 대한 형평성이 없는 실태"라고 지적하고 "최정우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집안으로 뒤따라 들어온 직원 C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C씨를 지난 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유사강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상사 2명과 성희롱을 일삼은 B씨도 함께 고소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포스코 사택 같은 건물에 살던 선임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C씨 전화를 받고 아래층에 내려간 A씨는 C씨 집 도어락이 방전됐다고 해 도구를 챙기러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다가 뒤따라 들어온 C씨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해자 C씨는 고소를 당한 이후에도 A씨 바로 아래층에 살고 있다고 MBC가 23일 보도했다.
포스코 측은 C씨에 대한 자체 조사까지 했지만, 2주 가까이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외출할 때마다 무섭고 혹시나 보복을 할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앞서 A씨가 부서 상사의 상습적인 성희롱을 신고했을 때부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신고 사실이 사내에 알려지면서 A씨는 극심한 험담과 따돌림을 당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