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등 시중은행도 고금리 특판 예·적금 선보여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금리상승기를 맞아 예·적금 상품에 자금이 몰리며 은행권 특판상품이 금융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7일부터 10만좌 한정으로 판매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이 10일 만에 판매 종료됐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1일에도 '코드K 자유적금'에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행사를 진행했는데, 이틀만에 10만좌가 개설돼 앙코르 이벤트를 실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별도 조건없이 가입만 하면 연 5.0%라는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예·적금 상품이 이처럼 인기를 얻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권 수신금리는 잇달아 오르는 반면 주식 등 자산시장은 침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속속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30만좌 한도로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신한 모바일뱅킹 신규가입 혹은 올해 첫 접속,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갖춰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고 연 5.0% 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연 최고 3.20% 금리를 제공하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가입 만기를 18개월로 선택할 경우 최고 연 3.20%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하는 디지털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상품인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이날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설악산·지리산·한라산 등 전국 17개의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8번 코스), 독도버스(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등 총 20개의 구역을 실제 방문한 뒤, 올원뱅크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증하면 인증구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한다.
또 가입기간 중 고객이 직접 걸은 누적걸음 수에 따라 금리를 추가 제공하며, 국립공원공단에서 실시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12개월 가입기준 1.85%(27일 기준)이다. 이에 위치인증 구역수에 따라 최대 3.0%포인트(p), 누적걸음 수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국립공원 자원봉사 확인서 제출시 0.3% 포인트 등이 추가돼 최고 연 5.85%(세전)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매월 30만원 이내에서 적립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1년으로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6개월간 10만좌 한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04%에 이른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0.67%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