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액 1차로 17억원 드러나…실제론 55억~70억원으로 추정돼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지역농협 직원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광주 지역 농협에서 발생한 50억원 횡령 사건이 드러난 지 열 흘 남짓 만에 비슷한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이 또다시 확인된 것이다.
27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파주시에 있는 한 지역농협은 지난 5년 동안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직원 A(32)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지역 농협에서 농산물과 자재, 생활물자 등의 재고 관리를 담당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최소 17억4000만원을 본인 계좌 또는 차명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회계장부를 작성하며 매입량을 실제보다 수십 배가량 부풀려 회사에 구매 금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 구매 금액을 받고 나선 실제 매입에 쓴 돈 외 나머지 자금을 본인 혹은 차명 계좌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지역농협 측은 최근 금융권 내부 직원의 횡령 사건이 잇따르자 A 씨가 작성한 회계장부와 재고가 계속 일치하지 않는 데 대해 자체 조사에 들어가 횡령 사실을 밝혀냈다.
지역 농협 측이 1차로 확인한 횡령액은 17억 4000만원이지만, 농협 측은 실제 횡령액을 55억~7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17일 회삿돈 50억여원을 횡령한 광주시 오포농협 직원 30대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오포농협 본점에 근무하며, 각 지점에서 모이는 자금의 출납 업무를 맡은 A씨는 지난 4월 쯤 다른 사람 명의 계좌로 공금을 수 십 차례 송금하는 방식으로 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스포츠토토와 가상 화폐 투자로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4일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