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무산…김 여사, 궁전 방문 등 배우자 세션 참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3박 5일간 최소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의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서방의 대표적인 군사동맹 중 하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대통령실은 '포괄적 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들과 경제·인권·기술 등 분야 '네트워크 확대·심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나토의 반중국·반러시아 기조와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쯤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오후 1시52분쯤 서울공항에 도착,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의 환송을 받고 1시54분께 전용기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건희 여사는 흰색 긴팔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이하 현지시간) 늦게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 28일부터 30일까지 현지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나토 사무총장 면담, 스페인 국왕 면담, 9개국과의 양자회담,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스페인 경제인 오찬 간담회 등 14개의 외교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스페인 교민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28일에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왕비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나토 정상회의 공식 행사가 시작되는 29일 오전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면담한다.
오후에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세션에서 캐나다·루마니아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상임위원장과의 '약식 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4년 9개월 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한·미·일 3국 정상은 동북아 안보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일정들 사이사이에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정상과 양자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저녁에는 스페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30일에는 체코·영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원자력 등 경제 협력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스페인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는 배우자 세션에 참여해 궁전, 왕립 유리공장, 국립미술관, 오페라극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