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서울에 있는 농협에서도 직원이 고객 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이후 다섯 번째 횡령사건이다. 농협 및 지역농협의 내부 통제시스템에 구멍이 많기 때문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6월30일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A씨를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고객 명의로 4500만원을 몰래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해당 고객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과정에서 확인,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고객 10여명 명의로 20억원가량을 대출받는 수법으로 빼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피해 규모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기 파주시에 있는 한 지역농협에서는 직원 B(32)씨가 회삿돈 약 7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B씨는 빼돌린 돈을 가상화폐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에는 경기 광주에 있는 오포농협 직원 C씨가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C씨는 경찰에서 주식 투자와 스포츠 도박으로 날린 손실을 되찾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같은 달 경남 창녕의 한 지역농협에서는 간부급 직원이 내부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고객 돈 9800만원 상당을 횡령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경남 진주의 한 지역농협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2년여에 걸쳐 농민 돈 5800여만원을 빼돌린 정황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내부적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