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수장들 "국내외 금리상승기에 리스크 선제 대응"
경제·금융수장들 "국내외 금리상승기에 리스크 선제 대응"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7.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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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경제위기 상당기간 지속…합동대응체계 구축"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정부의 경제 책임자들이 4일 "국내외 금리상승기에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달 16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18일 만이다.

이들은 "현재의 복합경제위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주요이슈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공동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가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추 부총리,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특히 오는 13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장들은 '금리상승기 거시경제 리스크'를 특히 우려했다.

7월 금통위는 애초 1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은 총재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7월15∼16일) 참석 등 때문에 하루 앞당겨졌다.

수장들은 금리상승기 리스크와 관련해 "금융·외환시장, 가계부채 및 소상공인·청년층 등 취약차주 부채, 금융기관 건전성, 기업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금리상승 관련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복합경제위기 타개에 필요한 공동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추 부총리는 별다른 언급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총재는 "다음 주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통방) 결정회의가 있어서 오늘은 아무 말씀도 못드린다"며 "통방이 끝난 다음에 시원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금통위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이고, 미국은 연 1.50∼1.75%로 양국의 기준금리는 사실상 같아졌다.

물가상황도 심상치 않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4% 올라 2008년 8월이후 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8월에는 6%대 물가상승률까지 예고됐다. 일반소비자의 물가전망치를 나타내는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4월(3.9%)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요국에서도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1994년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7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이번달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환율과 가계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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