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눈덩이…울상짓는 2030 세입자들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눈덩이…울상짓는 2030 세입자들
  • 연합뉴스
  • 승인 2022.07.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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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세대출 금리인하 발표에 차주들 "생색내기"
은행 대출창구(이미지는 기사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은행 대출창구(이미지는 기사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면 대출금리가 올라 있는 느낌이라 맥이 빠집니다."

4년차 직장인 정모(29)씨는 요즘 은행으로부터 대출 원리금 납부일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지난해 9월 제1금융권 은행에서 전세자금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서울에 전셋집을 구했다.

당시 변동금리로 연 2.16%가 적용돼 첫달에는 원금 52만원에 이자 20만원을 합쳐 72만원을 갚으면 됐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연 3%대로 뛰더니 급기야 이달부터는 연 4.41%가 적용된다는 연락이 왔다.

정씨는 "금리가 한번에 1∼2%포인트씩 오르니 월급의 3분의 1인 100만원가량이 원리금으로 나가게 됐다"며 "금리가 더 오르면 지출을 어디서부터 줄일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이후 다섯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라 총 1.25%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처럼 치솟는 금리에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지갑사정이 넉넉지 않은 20∼30대 사회초년생들은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대부분 변동금리이다 보니 금리인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아예 신규대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인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황모(30)씨는 이달 초 전세 오피스텔에 입주하면서 연 4%대인 전세자금 대출을 포기했다.

대신 황씨의 어머니가 예금담보대출로 받은 6000만원으로 전세자금을 충당하고, 앞으로 빌린 돈을 갚기로 했다.

그는 "예금담보대출은 예금이자보다 1%가량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전세대출보다는 부담이 적다"며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달리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이모(32)씨는 "월세 부담을 줄이려고 전세를 구했는데 체감상 주머니 사정은 더 빠듯해진 것 같다"면서 "이자가 무섭게 오르는 걸 보면 돈 드는 취미생활은 생각도 못한다"고 했다.

최근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민생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예대마진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일부은행이 전세대출 금리인하를 발표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세자금으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홍모(29)씨는 "금리가 2.37%에서 두세차례 올라 현재 3.91%인데 0.1∼0.3%포인트 정도 내린다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5일 "국민들이 다방면으로 비용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전반적인 예대금리 산정체계나 은행권 담합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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