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자본잠식 숨겼나…국토부, 특별조사·감사 실시
이스타항공 자본잠식 숨겼나…국토부, 특별조사·감사 실시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7.05 11:4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사업면허 발급과정서 이스타항공 허위자료 제출확인
이스타항공 "자료제출 당시 이용할 수 있었던 2020년 수치 반영" 해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의 회계자료 허위제출 사실을 파악하고 특별조사와 감사를 실시한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2021년 11월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후,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제출한 회계자료에 허위내용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하고 지난해 12월15일 변경면허를 발급받았다.

이스타항공은 당시 국토부에 자본잉여금 3654억원, 이익잉여금(결손금) -1993억원으로 자본총계가 2361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회계자료를 제출했다. 제출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많아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5월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이스타항공의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보고서에는 이스타항공의 자본잉여금은 3751억원, 이익잉여금은 -4851억원으로 자본총계가 -402억원으로 돼있다. 자본잠식률은 157.4%에 달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 제출자료를 바탕으로 재무능력과 사업계획, 결격사유 등을 종합검토해 면허를 발급한 바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스타항공의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서 관련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로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증명(AOC) 승인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에 따라 이스타항공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은 회계결산을 거치지 않고서는 산출할 수 없고 변동의 여지가 큰 이익잉여금(결손금)의 경우, 자료제출 당시 이용할 수 있었던 2020년 5월말 기준의 수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회계시스템이 폐쇄되고, 정상적인 결산이 진행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가된 회생계획에 따라 특정할 수 있었던 수치를 당시 자료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월 회계시스템을 복구한 뒤 2021년 말 기준 회계감사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결산이전에 예상할 수 없었던 결손금의 증가로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와 차이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토부에 이러한 사정 등을 충분히 소명해 조속히 오해를 해소하겠다"며 "회생절차 종결이후 회사 정상화를 바라는 임직원과 관계자 등에게 우려를 끼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다가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에 인수됐다. 성정은 인수자금 700억원과 운영자금 387억원을 투입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2020년 3월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은 현재 AOC 취득 등의 절차를 진행하며 운항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