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석…강남 집값 상승률 1%p 오르면 강북 0.40%p↑·수도권 0.58%↑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의 상당부분은 서울 강남과 수도권 가격동향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과 동향분석팀이 6일 발표한 '주택가격 전이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지역의 주택가격 변동이 주변지역의 가격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뜻하는 '주택가격 전이효과'를 추정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 11개 구의 전이효과는 평균 21.9%로 강북(16.6%)보다 높았다.
전국 주택가격이 평균적으로 100만원 올랐다면, 그중 21만9000원은 강남지역의 집값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수도권 집값의 전이효과는 평균 20.1%로, 지방광역시(7.5%)보다 높았다.
또 강남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p) 오르면 강북지역과 수도권(서울 제외), 광역시(인천 제외)의 주택가격 상승률도 각각 0.40%포인트, 0.58%포인트, 0.1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강남의 매매가격 변동이 주변지역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이런 전이효과는 주택가격 하락기보다 상승기에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주택가격의 큰 폭 상승은 거시적인 요인 뿐만아니라 국지적 요인과 그 요인의 전이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정지역의 주택과 지역개발 정책을 수립할 때는 해당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주변지역에 대한 전이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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