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합의...교섭 사상 처음 4년째 무파업
현대차 임금협상 합의...교섭 사상 처음 4년째 무파업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7.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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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9만8천원 인상,전기차 전용생산 국내공장 신설,기술직 신규채용
19일 합의안 찬반투표…노조 "조합원 자존심 세운 합의안,부족분 채울것"
노사 대표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12일 마련했다.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4.3% 인상…수당 합하면 10만원초과 인상폭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9만8000원(4.3%,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재래시장상품권 25만원 등을 담았다.

임금인상과 성과급 규모는 경영실적,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위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노사는 또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부문 인재와 연구개발(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방안을 내년 3월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최초로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19일 찬반투표

노사는 올해 잠정합의를 파업없이 마련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갔다. 4년 연속 무분규는 현대차 노사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는 현 노조집행부가 '강성 중의 강성'으로 꼽히는 데다가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무분규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특히, 안현호 노조지부장이 지난 5월 올해 교섭을 시작하면서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굵고 길게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노사관계를 어둡게 전망하는 시선이 많았다.

예상을 넘어 노사가 이른 여름 휴가전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투자와 고용문제를 빠르게 정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집행부는 국내 공장신설 등 고용안정 문제를 중점적으로 요구해왔고, 회사도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발표한 총 105억달러규모 대미 투자에 이어 국내 투자계획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컸다.

이런 요구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면서 회사는 공장신설과 신규인력 채용 등 대규모 국내 투자계획을 제시하고, 노조가 고용안정 방안 등으로 이 제안에 합의해 핵심현안을 정리했다.

임금인상 규모 역시 컸다. 올해 인상규모는 기본급 9만8000원에다 수당 1만원을 합하면 사실상 10만8000원이다. 이는 2013년 10만7000원 인상이후 처음 인상 폭이 10만원을 넘은 것이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임금피크제 요구 등에 대해선 회사가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현대차 임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노조는 "조합원 자존심을 세운 합의안을 만들었다"며 "합의사항을 반드시 지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겠다"고 밝혔다.

울산공장 생산라인

◇국내 투자계획 합의…공장신설·기술직 신규채용

올해 교섭에선 자동차산업 환경변화 대응과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했다.

이 합의서에 따라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생산공장을 내년 착공해 2025년 완공·양산하고, 국내 공장 생산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한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아산공장(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회사는 이를 포함한 중장기 국내 공장 개선투자를 추진하며,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최대 규모 국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건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발맞춰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품질확보, 공장재편에 따른 차종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생산 등 제반사항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기술직도 신규 채용한다. 내년 상반기에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중심 기술직을 새로 뽑는다. 채용규모와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요인 등을 고려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한다.

노사는 또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경영환경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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