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또 검찰에 고발됐다. 이번애는 이호진 전 회장이 태광그룹 계열사였던 티브로드 지분 매각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2천억원의 이득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티브로드 지분 매각과정에서의 2,000억 원 사익편취행위 및 김치 와인 일감몰아주기 관련 141억 원 사익편취행위와 관련해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전 경영기획실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고발장에서 이 전 회장이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를 매각하면서 관계 회사인 JN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태광그룹의 '김치 일감몰아주기' 건에 대해 검찰이 이호진 전 회장을 불기소 처분한 것은 봐주기 수사라며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4월∼2016년 9월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티시스'에서 생산한 김치를 19개 계열사들이 고가에 사들이게 한 혐의로 2019년 이 전 회장을 고발했으나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지난해 9월 3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꼬리자르기 수사다. 김 전 실장이 단독으로 그룹 전체의 일감몰아주기를 자행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이 전 회장이 관여돼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2012년 법원에서 배임 횡령으로 4년 6월형을 받고 수감됐으나 69일 만에 병보석 석방됐다. 이후 자유롭게 식당과 술집을 드나드는 모습이 공개돼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키며 2018년 재수감됐다.
시민단체들은 “사법부가 용인해준 ‘황제보석’이 결국 또 다른 배임 횡령 범죄를 낳았다”며 이 전 회장의 배임 형의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형철 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2009년 티브로드 성접대부터 태광그룹은 정관계 고위직 로비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며 “황제보석 뿐만 아니라 방폐물 은폐와 누출, 흥국생명발 체육계 학교 폭력 사건 등 사건‧사고가 잘 날 없는 문제 기업으로 전락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