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5월말부터 하락으로 바뀐 서울 아파트 가격이 7주 연속 떨어졌다. 끝 모르고 오르던 강남구 아파트에 이어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한동안 상승세를 탔던 용산구 아파트마저 하락으로 돌아섰다.
기준금리의 빅스텝 인상과 관련해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이번 주(11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떨어져,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강북 14개 자치구는 0.06% 하락했다. 그동안 줄곧 보합을 유지하던 용산구마저도 아파트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용산구는 지난 6월 20일 보합을 기록한 뒤 3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주 0.01% 하락했다.
특히 노·도·강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0.10%씩 떨어지며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북구 역시 0.09% 떨어졌다.
강남지역 11개 자치구는 0.02% 떨어졌다. 서초구(0.03%)는 반포동 재건축이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내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파구(-0.03%)는 잠실동과 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구(-0.01%)는 개포동과 수서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매수세가 쪼그라들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4%와 0.07% 하락했다.
인천 연수구(-0.13%)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서구(-0.12%)는 검단신도시 위주로, 남동구(-0.08%)는 구월동과 서창동 중저가 위주로 약세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시(-0.21%)와 수원 영통구(-0.19%), 화성시(-0.16%)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두드라졌다.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이 평균 0.03% 떨어졌다.
전북(0.10%), 제주(0.02%), 강원(0.01%), 충북(0.01%), 경남(0.01%) 등은 올랐지만 경북(0.00%)은 보합, 세종(-0.16%), 대구(-0.13%), 인천(-0.07%), 전남(-0.06%), 대전(-0.05%) 등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부담과 월세선호 현상 등으로 전세수요가 줄고 매물이 늘었다"면서 "상대적으로 전세 가격이 높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