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발생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을 염두에 둔 듯 "최근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계기업들의 손실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하청노조 50여일간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이달말 기준 816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강 회장은 대우조선에 추가 지원은 없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샵'에서 강 회장은 "최근 산업계 피해를 외면하는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계기업들의 손실이 더욱 확대되고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최근 자국 우선주의 부상과 이익블록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제 불안요인 심화, 코로나 재확산세 등으로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중한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위기 발생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KDB 비상경제대응체제'구축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샵은 지난달 7일 임명된 강 회장이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CEO(최고경영자) 경영 철학과 조직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워크샵은 CEO 경영메시지 공유, 새정부 경제정책 등을 반영한 하반기 업무추진계획 발표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강 회장의 비상경제대응체제 선포에 맞춰 산은은 정부와 긴밀한 정책공조를 이어가고,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자금조달과 자금공급 상황, 현안기업 경영정상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 손익과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