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하는 회원국 경기선행지수에서 한국이 1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OECD 평균 보다 낮은 것은 물론 반년 째 부정적 기운이 감돌고 있다.
25일 OECD 통계에 따르면 6월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CLI, 진폭조정 기준)는 98.87을 기록했다.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101.95)을 고점으로 상승세가 꺾인 뒤로는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기준선인 100미만(99.95)으로 떨어진 뒤 6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2020년 4월(98.95)부터 작년 5월까지(101.95) 1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해 6월(101.88) 하락 전환한 뒤 1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앞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웃돌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 추세를 밑돌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한국 경제는 하락세와 함께 6개월 전부터 100을 밑돌아 이미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의 상승에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경제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 속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대외적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할 예정인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에서 한국을 비롯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3.0%에서 2.5%로, 세계 성장률은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각각 5개월, 9개월째 100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