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 쌓인다"…8월 전세대란설 '소멸?'
"전세물건 쌓인다"…8월 전세대란설 '소멸?'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7.26 10: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 조사기준 평균 6억7788만원…서울아파트 평균전셋값 39개월만에 하락
월세전환·재계약 증가에 신규수요 감소…전월세 전환율은 상승
서울 잠실 중개업소의 매물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년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물건은 늘어나는데 재계약 증가와 금리인상 등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월세선호 현상은 커지면서 이달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보다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7792만원)보다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 하락은 최근 전세물건은 늘고 있는데 금리인상,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의 영향으로 재계약이 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는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물건은 전날 기준 총 4만9819건으로 한달 전(4만4625건)에 비해 11.6%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월세 이자율보다 시중은행 금리가 더 높은 역전현상으로 인해, 전세 대신 월세를 낀 반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의 조사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6066만원에서 이달 5억6059만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는 7억8820만원에서 7억8809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3억9206만원에서 7월 3억9161만원으로, 인천의 아파트는 2억1570만원에서 2억1481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셋값도 이달 평균 4억6846만원으로 2019년 6월(3억1408만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반면 금리인상 여파로 월세수요는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을 말한다.

경기도의 전월세 전환율도 6월 3.97%에서 이달 4.00%로 오르며 4%대에 진입했고, 인천은 4.53%에서 4.5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도 6월 3.80%에서 3.82%로 전환율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시장의 분위기로 볼 때, 일단 '8월 대란설'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초 부동산시장에서는 2020년 7월 말 임대차2법 도입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신규전세 매물이 8월부터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갱신권을 사용한 전월세 물건의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면 집주인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2년 거주)을 완화해주는 '상생임대인' 제도시행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집주인이 4년치 전세를 한꺼번에 올리려는 분위기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다만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통과된 2020년 7월 4억9922만원이던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2년새 1억8000만원 가까이 오름에 따라, 새로 전세를 얻어야 하는 세입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 이사철을 지켜봐야겠지만 다음달 서울과 경기도의 입주물량도 증가하는 등 전세시장의 큰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지속되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