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오르면 민간소비 최고 0.15% 감소"
한은 "기준금리 0.25%p 오르면 민간소비 최고 0.15% 감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7.27 16:0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인상영향 가시화될것…주가하락이 민간소비에 영향"
"고용개선·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등이 금리충격 완화할것"
지난 2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민간소비가 향후 성장률을 끌어내릴 주요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의 가격은 내려가고, 이자부담은 늘어난 데 따라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은 27일 발표한 '금리상승의 내수 부문별 영향점검'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동향분석팀이 거시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민간소비의 금리탄력성은 평균 0.04∼0.15%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올랐을 경우 민간소비가 최대 0.15%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설비투자(0.07∼0.15%)나 건설투자(0.07%∼0.13%) 금리탄력성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성장률 하락에 기여하는 수준도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2분기 성장률은 0.7%로 집계돼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여기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4%포인트로 분석되며 정부소비(0.2%포인트)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금리상승으로 최근 주가가 상당폭 하락한 데 더해, 집값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향후 소비가 더 제약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이후 6분기에 접어들면 주가와 집값하락 영향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폭은 최고 0.12%에 달했다.

보고서는 "집값보다는 주가가 민간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이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기준금리가 올라 저축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소비를 직접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금리상승이 환율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를 사들이는 원화가치가 높아지는 압력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자본재를 수입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 비용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이 금리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IT 제조업의 민감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건물 유형별로는 공업용보다 상업용의 건물 요가 금리상승에 더 민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수요둔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런 비용보다는 물가안정과 같은 편익이 더 크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고용과 임금의 견조한 개선과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기조, IT 제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 등은 금리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