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 비중 40% 육박
고금리 여파…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 비중 40% 육박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8.02 10:4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7월 6억원 이하 39.6%…직전 3개월 34.8%보다 높아져
6억∼15억원 이하는 이자부담에 감소…'대출불가' 15억원 초과는 비슷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로 매물 늘지만, 이자부담 등에 '거래절벽'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아파트 매물정보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배제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6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거래비중이 40% 선까지 높아졌다.

최근 주택시장에 '거래절벽'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서도 한국은행의 최근 3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일어난 것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시행(5월10일)을 전후해 5월부터 7월까지 석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총 3246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상황에서 7월1일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개인대출자로 확대됨에 따라 거래침체가 더 심화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실거래가 6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39.6%(1286건)로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3개월(2∼4월) 거래(4149건)에서 6억원 이하(1444건) 비중이 34.8%였던 것에 비해 5%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매수관망세 속에서도 그나마 6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위주로 매매가 된 것이다.

이에 비해 2∼4월 22.4%(931건)였던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은 5∼7월 19.4%(630건)를 기록하며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도 5∼7월 거래비중이 23.3%(756건)로, 2∼4월의 24.8%(1029건)보다 줄었다. 6억∼15억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범위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대출액수가 커지면서 매수자가 이자변동에 민감한 금액대다.

그런가 하면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거래비중은 5∼7월 17.7%(574건)로 직전 3개월의 17.9%(745건)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6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와 아예 대출을 못받는 15억원 초과 고가아파트는 금리인상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는 지난 5월 110억원에 거래됐고, 역시 한남동 르가든더메인한남 225.4㎡, 269.1㎡는 5월과 6월에 각각 90억원에 매매됐다.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석달간 56억∼71억원대의 높은 금액으로 7건이나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함에 따라,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7899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월 신고건수는 2일 현재 371건에 그친다.

7월 계약분이 이달 말까지 추가로 거래신고가 이뤄진다고 해도 올해 2월(815건) 거래량에도 못미치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