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기 전에”…주택연금 가입자 급증
“집값 떨어지기 전에”…주택연금 가입자 급증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08.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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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6923건, 작년보다 36%↑…중도해지는 감소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주택연금 가입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집을 담보로 노후 자금을 확보해두자는 의도에서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1~6월 전국에서 주택연금 가입(보증 공급) 건수는 69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1%나 증가했다. 

주택연금 가입자에게 100세까지 공급될 연금 보증 총액(월 지급금+개별 인출금+대출이자+보증료)은 11조6988억원으로 70.99%나 급증했다. 가입 건수와 월 지급금이 동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가입자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기별 주택연금 보증 공급 건수는 2020년 하반기 5048건, 2021년 상반기 5075건, 2021년 하반기 5730건 수준에 머물다가 올 상반기에 7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에 반해 상반기 주택연금 중도 해지 건수는 131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7% 감소했다. 중도에 해지하면 가입할 때 냈던 보증료(주택 가격의 1.5%)를 돌려받지 못하고 3년간 재가입을 할 수 없다.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 해당 주택의 시세 또는 감정평가액에 따라 산정된다. 집값이 비쌀수록 월 지급액도 올라간다. 

예컨대 65살을 기준으로 집값이 5억 원이면 한 달에 127만 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4억 원으로 떨어지면 연금 금액은 102만 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집값 상승 전망이 지배적이면 중도 해지가 늘고 가입은 줄어드는 반면, 집값이 하락할 전망이면 가입자는 늘고 중도 해지는 급감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대부분 시·도에서 3월에 주택연금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 그 무렵부터 집값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대구는 4월, 인천은 5월, 경남은 6월에 가입자가 가장 몰렸다. 

인천 아파트 가격은 4월 둘째 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주택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증가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생활비나 용돈을 주던 자녀들의 상황이 나빠진 탓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집값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생활 자금 수요 증가, 주택연금 가입 요건 완화 움직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당분간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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