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애최초 특공마저”…전국 18개 단지 특공 모두 미달
“신혼·생애최초 특공마저”…전국 18개 단지 특공 모두 미달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08.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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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 먹구름 확산…“대형사도 힘 못써…관망세에 옥석가리기”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 8일 전국에서 18개 단지가 특별공급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한 곳도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특별공급은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려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번에는 무더기 미달사태라는 정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특별공급이 진행된 단지는 경기, 경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전남, 전북, 충남 등의 18개 민영아파트 단지들이다.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 △수성 자이르네 △전북 남중동 오투그란데 뉴퍼스트 △가능역 하우스토리 리버블리스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1블록)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4블록) △유보라 천안 두정역 △창원자이 시그니처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단지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2단지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대구 ‘신세계건설 빌리브루센트’ 등이다.

이 가운데 14개 단지의 특별공급 전체 경쟁률은 1대 1을 넘지 못했다.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창원자이 시그니처 등 나머지 4개 단지도 일부 타입·부문에선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미분양이 확산되고 있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앞으로 1~2순위 청약이 예정돼 있지만 가능성은 밝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형건설사들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 특별공급의 경우 통상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신혼부부·생애최초 일부 타입에서 청약 경쟁률이 1을 넘지 못했다. 

DL이앤씨 관계사인 DL건설의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1블록)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4블록) 등은 일부 타입만 간신히 청약 미달 사태를 모면했다.  

한화건설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2단지’ 특별공급의 신혼부부·생애최초 부문 일부 타입도 미달됐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 ‘수성 자이르네’ 특별공급의 경우 생애최초 부문 한 타입만 간신히 청약자를 채웠고 나머지는 모두 미달이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부담감에 무주택 실수요자까지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관망세인 것처럼 청약시장도 비슷한 모습”이라면서 “일반적으로 특별공급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이마저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먹구름은 청약시장 전반을 뒤덮고 있다. 얼마 전까지 분양만 하면 ‘완판’으로 이어졌던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해 ‘줍줍’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던 무순위 청약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7대1로, 작년 평균 경쟁률(19.8대1)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쳤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작년 12월 1만7710가구에서 올 6월 2만7910가구로 58% 늘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은 1509가구에서 4456가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달 27일 진행된 경기도 성남시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74가구 모집에 신청자는 27명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5월 처음 청약을 접수했는데, 당첨자 전원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단 1채도 팔리지 않았다. 

서울에서도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도봉구 창동 ‘창동 다우아트리체’는 지난달 무순위 청약에서 63가구 중 60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지난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분양가를 15% 할인하는 파격 혜택을 내걸었지만, 전체 216가구 중 26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청약시장까지 침체에 빠지면서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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