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가격 폭락으로 막대한 투자자 손실을 불러온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코인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업체 코이니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때가 되면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한편, 향후 징역형 등 형사처벌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인생은 길다"는 답을 내놨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테라USD·루나 폭락사태 수사를 위해 테라폼 랩스의 관계법인들, 관련인물들의 자택, 가상자산 거래소 7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으로 권 대표와 테라폼 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등의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또 해외 체류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신 의장 등 핵심관련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UST는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됐으며, 폭락전인 4월 초까지만 해도 루나코인의 시가총액은 410억달러(약 53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5월 가격 폭락으로 이들 코인가치는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변했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원대의 큰 손실을 본 것은 물론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앞서 권 대표는 6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폭락사태 당시 코인재산을 거의 잃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대표는 당시 폭락전까지 평가액 기준 큰 부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렇겠지만) 실제 세어본 적은 없다"고 말하는 한편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