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대비해 2분기 대손충당금 확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이 9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11조원) 대비 9.9%(1조1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순익이 4조3000억원으로, 1분기(5조6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이 늘고 비이자이익이 줄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1000억원(18.8%)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0.12%포인트 상승한 영향이었다.
다만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조2000억원(65.1%)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평가손실 영향으로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1조3000억원 줄고, 수수료 이익도 2000억원 감소했다. 외환·파생관련 이익은 2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원으로 1년 전보다 5000억원(4.5%) 늘었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2분기에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큰 폭으로 늘려, 상반기 대손비용은 1년 전보다 54.0% 증가한 3조1000억원이었다.
은행 유형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00억원(12.0%) 늘었다.
일반은행 가운데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3.5% 늘어난 5조9000억원, 지방은행은 12.0% 늘어난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은행은 상반기 순익이 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8% 줄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방향에 대해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 능력확충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자본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