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조합원이 10만명인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찬성이 많으면 다음 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6.1% 인상안과 주 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측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임금 인상률 1.4%를 제시하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폐지 요구는 온전히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금융노조는 총파업 투쟁으로 전환했다.
금융노조에는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금융 공기업 근로자 10만여명이 소속돼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6%가 넘는 물가상승률과 은행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할 때 사측의 1.4% 인상안은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인데도 금융노조의 임금 인상을 내세워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것은 사회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그렇지 않아도 영업시간 단축으로 은행 이용에 불편을 겪는데, 주 근무시간을 4시간 줄이면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KB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 등 이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서울과 25일 대구, 내달 1일 부산에서 조합원 총파업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