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왜 다를까...12년만에 재연된 치킨가격 '허실' 논쟁
치킨값 왜 다를까...12년만에 재연된 치킨가격 '허실' 논쟁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8.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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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결정구조 상이...프랜차이즈 3만원 육박 VS 대형마트 6천∼1만원선.
원가개념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넘 비싸다' 인식…가맹점은 고충토로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치킨 가격표가 붙어 있다.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후라이드치킨 가격표가 붙어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도대체 치킨 값이 어떻게 정해지길래..."

최근 홈플러스에서 시작된 '반값 치킨' 경쟁이 확산되면서, 치킨 가격결정 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대형마트에선 6000∼1만원짜리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넘 비싸다'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  '안 사먹겠다'는 등의 불만 목소리가 팽배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저렴한 치킨을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에서는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현실적 고충도 토로하고 있다.

19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델리(즉석조리식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치킨과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원가는 개념자체가 다른 만큼,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원가가 덜 든다

홈플러스는 최근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치킨값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회사는 이 상품에 대해 자세한 원가구조는 밝힐 수 없지만 "역마진 상품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래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기존인력과 시설, 매장을 이용하는 만큼 추가로 인건비, 임대료 등이 따로 들지않고 닭도 대량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델리 코너에서는 치킨 외에도 새우튀김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튀김기 등은 다른 품목 제조에도 사용되는 만큼, 원가에는 설비비용이 따로 반영되지 않는다. 

여기에다 기존 델리코너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치킨도 조리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원가계산에서 제외된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닭도 대형마트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대량구매가 가능한데다,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처럼 납품단계별 마진이 붙지 않는다.

닭만 별도로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별로 다른 제품이 들어갈 때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물류비용도 절감된다.

프랜차이즈 치킨과는 달리 절임무나 소스, 음료가 함께 제공되지 않아, 이에 따른 비용도 아낄 수 있고 별도의 가맹비나 배달비도 들지 않는다.

홈플러스 당당치킨

◇프랜차이즈, 상품질로 승부한다

마케팅 비용에서도 차이가 난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유명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이 비용이 최종 상품가격에도 반영된다.

하지만, 마트 치킨은 별도광고를 하지 않는다. 대형마트로서는 치킨을 사러 왔다가 다른 상품도 함께 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일종의 '미끼 상품' 역할도 한다.

이런 원가구성 요인들을 고려해 볼 때,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비용과 가맹점 자체인건비 등이 모두 반영되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대형마트 치킨은 원가개념 자체가 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역시 자사의 상품과 대형마트의 치킨은 출발선부터 다르다고 설명한다.

한 치킨 전문점 관계자는 "마트 치킨에는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한마디로 마트니까 가능한 가격구조"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은 사실상 다른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며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쓰는 생닭은 '10호' 크기로 마트가 주로 쓰는 8, 9호 닭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 값은 1만6000~2만원 선이다.

이어 "기름과 양념도 마트보다 프랜차이즈 제품의 품질이 좋다"며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의 품질차이는 소비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한통치킨

◇가격논쟁, 고객의 선택에 달렸다

치킨 가격논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12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치킨 전문점 업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일주일 만에 판매를 접었다. 판매는 중단됐지만, 당시에도 치킨 가격원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후 대형마트 델리코너에서는 1만원안팎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해 왔다. 최근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6월 말에 6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치킨값에 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할인판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홈플러스에서는 당당치킨 판매를 계속한다. 이마트는 일주일간 5980원에 치킨을 '이벤트성'으로 선보인 뒤, 이후에는 다시 9980원에 치킨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닭 1.5마리를 1만5800원에 팔던 한통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800원에 파는 할인행사를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가철이 끝나는 시점에 치킨과 초밥 등 먹거리 할인행사로 치킨을 할인판매 하는 것"이라면서 "이후 할인판매 계획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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