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1869조원 '사상 최대'…고금리에 증가세는 주춤
2분기 가계빚 1869조원 '사상 최대'…고금리에 증가세는 주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8.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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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6.4조원↑…거리두기 해제에 카드대금 4.8조원 늘어
가계대출은 1.6조원 증가…주담대 늘고 신용대출 줄어
은행 가계대출
은행 가계대출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 2분기 가계 빚이 1869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금리가 오르고 주택 매매도 뜸해지면서 증가세는 주춤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다 결제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이후 가파르게 늘었던 가계신용은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둔화했다.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분기 말(1862조9000억원)보다 6조4000억원(0.3%)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분기(1분기 400억원)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분기마다 수십조원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2분기 말(181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새 58조8000억원(3.2%)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756조3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1분기 8000억원 감소에서 한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01조4000억원)은 2분기 8조7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1분기(8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박창현 경제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며 "전세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6조6000억원)은 3개월새 7조1000억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1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이 전분기(-4조5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첫 감소다.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1분기와 비교해 9000억원 늘었으며,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9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분기 2조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 6조2000억원에서 축소됐다.

박 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전환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정책모기지 등 주담대가 증가했으나 기타대출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1조4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되면서 민간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박 팀장은 "7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시행됐고, 최근 금리가 많이 상승했으며, 주택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8월부터는 생애최초 주택구매자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대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가져갈 것이라는 조사가 나온 만큼, 이런 부분들이 향후 가계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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