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채 165조로 현대차·삼성전자 제쳐
한전 부채 165조로 현대차·삼성전자 제쳐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8.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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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30조 증가, 산업부문에서는 사실상 1위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로 1년 새 부채가 3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현대차나 삼성전자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부채총계)는 1년 전보다 28조5000억원 늘어난 16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전의 부채는 전체 상장사 중 8위지만 1∼7위가 금융회사거나 금융회사가 포함된 기업인 것을 고려하면 산업 부문에서는 한전이 사실상 1위다.

한전 부채 규모는 현대차(162조5000억원)와 삼성전자(120조1000억원), SK(115조7000억원), HD현대(45조5000억원), 포스코홀딩스(43조1000억원) 등 주요 대기업보다 많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전 부채는 145조8000억원으로 현대차(151조3000억원)보다 5조5000억원 적었다.

부채가 늘어난 것과 반대로 자본은 줄었다. 올해 6월 말 자본(자본총계)은 5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3000억원 급감했다. 한전의 자본 규모는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6위다. 한전은 1년 전에는 순위가 3위였다가 1년 만에 3계단 내려왔다.

한전의 부채가 늘고 자본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발(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부채는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평균 28조4895억원이다. 1분기 7조7869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또 14조원 정도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러시아가 이달 말 일시적으로 유럽행(行) 가스관을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어 이는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h(킬로와트시)당 평균 197.57원에 달해 200원선에 근접했다.

SMP는 올 4월 202.11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고 5월 140.34원, 6월 129.72원으로 하락했다가 5월(151.85원)에 상승 전환하더니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반면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110∼120원 수준이어서 전력을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통상 3분기가 여름철로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인 것을 고려하면 한전의 에상 3분기 적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1분기 기록을 깰 수도 있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당 5원 인상됐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할 경우 그만큼 국민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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